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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성명] 재단이사회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 이름관리자 날짜2017-06-22 오후 12:58:17 댓글0 조회64
  • CBS 재단이사회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CBS 재단이사장이 지난 20일 선출됐다. 그러나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와 은 실망을 넘어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직원들의 요구는 간단했다. 촛불혁명과 정권교체로 마침내 열린 개혁과 도약의 시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교회개혁과 쇄신에 대한 요구가 밀려오는 이 때에, CBS는 사회와 교회의 파수꾼으로서 더욱 밝은 빛과 강력한 소금이 되기를 소망했다. 그래서 CBS의 얼굴인 이사장도 그런 바람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기를 염원했다. 그리고 CBS 구성원들의 그 간절한 마음을 수차례에 걸쳐 이사회에 전달했다. 하지만 CBS가 새로운 이사장 선출로 한국교회 갱신과 사회개혁의 선구자 역할을 위한 동력을 만들고자 했던 소망은 결국 거부당했다.

    지난 두 달간 직원들의 요구를 경청하고자 한 이사회의 노력, 그리고 저지 시위를 품어온 이사회의 관용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것은 분명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결과를 접한 우리는 혼란스럽다. 재단이사회가 노조 대표들에게 이사들을 믿어달라고 부탁한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 그동안의 만남과 대화는 명분쌓기용에 불과했던가? 그것이 아니었다면, 이번 결과가 CBS 재단이사회가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이었다는 뜻인가? 그것이 최선이었다면 우리는 재단이사회를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재단이사회가 직원과 노조를 경청하고 존중한 만큼, 직원들도 재단이사회를 신뢰하고자 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20일 재단이사장 선출을 저지하려던 애초의 계획을 바꿔서 격론 끝에 ‘침묵 피켓 시위’로 방식을 전환했다. 직원들의 뜻이 충분히 이해되고 존중됐으니 이사회를 믿어달라는 재단이사장의 거듭된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지금까지 한국 교계를 대표해 온 CBS 재단이사들이라면 이사장 선출에 있어 올바른 결정을 할 것이고, 그런 분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충분히 대안도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내려놓지 않으려 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은 철저하게 배반당했다. 재단이사회에 진심으로 묻는다. 직원들이 느끼고 있는 혼란과 허탈감 그리고 배신감에 이사회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하나로 마음을 모아도 어려운 이 시기에, 상처 입은 직원들의 신뢰를 재단이사회는 무엇으로 회복시킬 것인가? CBS의 정신과 도덕적 가치를 앞장서 지켜가야 할 재단이사회가 오히려 그것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비난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이사회에게 CBS 발전을 위한 역할과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임면권의 올바른 행사를 앞으로 어떻게 기대할 수 있는가?

    이제 재단이사회가 직원들에게 다시 답할 차례다. CBS 재단이사회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사회와 교계에 대한 CBS의 도덕적 힘을 키워내는 존재인지 아닌지, 직원들과 구성원의 뜻을 헤아리고 소통하며 CBS를 최선의 길로 견인해갈 수 있는 존재임이 정말 분명한지.

    CBS 양대 노조와 직원들은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사회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노조는 이 참담한 결과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거듭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전국언론노조 CBS지부 · C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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