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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성명] 재단이사장 교체, 그 이후를 기대하며
  • 이름관리자 날짜2018-05-11 오후 2:34:59 댓글0 조회53
  • 재단이사장 교체, 그 이후를 기대하며

    재단이사장이 어제 새로 선출됐다. 1년에 걸친 우리 직원들의 재단이사장 투쟁이 마침내 마지막 결실을 맺은 것이다. 오는 6월 1일 재단이사장 교체를 시작으로 진행될 CBS 개혁 작업에 대한 우리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1년간의 투쟁과 재단이사장 교체 과정을 돌아보자. 회사 내의 분규나 파업 등 충돌 없이 회사의 법적 대표가 조기 사퇴하는 국면을 만들어낸 것은 방송사 중 CBS가 유일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에는 재단이사들의 역할이 컸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직원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며 해법을 만들기 위해 전권 중재위를 구성하며 노력한 재단이사들의 모습은 타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김근상 이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상황을 안고 재단이사장직을 내려놓은 김근상 이사장의 결단 역시, 끝까지 자리를 움켜쥐려 직원들과의 무한갈등을 불사하는 타사 이사장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결단이었다. 특히 노조 대의원대회의 의결을 존중하겠다는 발언과 함께 마지막 차기 이사장 선출 투표권을 자발적으로 내려놓고 본인의 투표권 포기 명분을 이사들에게 직접 설득한 마지막 모습은, 직원들에게 ‘김근상’이라는 인물이 한국사회와 교계에 갖는 상징성이 허상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우리가 평가하는 것은, 재단이사회가 이 모든 과정들을 “이사회와 직원들의 기 싸움” 내지 “노조에 한번 내주면 끝이 없다”는 식의 구시대적 도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직원들의 요구에 일리가 있으면 대화하고 일정하게 수용하는 재단이사회, 그리고 자신의 요구를 명분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이고 품격 있게 주장하는 노조, 이것을 확인한 것이 이번 국면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 1년간 소통과 중재, 결단으로 나타난 CBS의 힘이 마침내 지난 15년간 직원들이 바라고 꿈꿔온 CBS 정관의 개혁으로 이어지리라 믿는다. 특히 이번에 새 이사장으로 선출된 안영진 이사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인사라는 안팎의 평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재단이사회가 만든 정관개정위원회에서도 정관 개혁을 위해 안영진 이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CBS의 개혁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더욱 큰 이유다.

    한국사회 그리고 언론계 모두 내부적 제도와 법 개혁에 박차를 가하며 결실을 얻어내고 있다. 국가적 기본 틀인 헌법까지 개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15년이 더 지난 틀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CBS 정관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아니 더 앞서가야 한다. CBS를 새 부대에 담을 수 있는 제도개혁의 골든타임이 지금이다. 재단이사회의 결단을 기대한다.


    2018년 5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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