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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공동성명> 김근상 재단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 이름관리자 날짜2017-09-26 오전 9:03:07 댓글0 조회82
  • <공동성명> 김근상 재단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김근상 재단이사장의 문제가 결국 한국교회 차원의 문제로 커지고 말았다. 김근상 이사장 소속 교단인 성공회가 지난 9월 19일 전국상임위원회에서 ‘CBS 파송 이사를 이경호 주교로 교체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이튿날 성공회는 이같은 내용을 회사에 즉각 통보했다. 김근상 전 주교는 이제 더 이상 성공회의 파송 이사가 아니라는 공식 선언이다.

    회사측과 일부 이사들은 사내외의 들끓는 사퇴 여론에도 불구하고 김근상 전 주교의 재단이사 자격은 CBS재단의 정관에 따라 처리된 것이므로 사회법적으로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그러나 성공회가 김 전 주교의 성공회 파송 이사 자격을 박탈하면서 이경호 주교를 새 이사로 결정해 교체 통보한 이상, 그 주장은 완전히 명분을 잃게 됐다.

    CBS 재단이사회는 공교회 연합정신에 따라 각 교단이 스스로 결정해 파송한 이사들로 운영된다. 그런데 재단이사회는 해당 교단에서 파송이사 자격을 상실해 곧 교체할 것이라고 통보해온 인물을 재단이사장의 자리에까지 앉히는 비상식적 결정을 내려 공분을 샀다. 그리고 이제는 무자격 파송 이사를 대체할 새 이사를 결정해 교체해달라는 최종 공문까지 받는 처지에 이르렀다. 부끄럽고 개탄스럽다. 이런데도 사회법과 정관 운운하며 버티기에 나설 셈인가.

    이제 김 전 주교 이사장직 논란은 CBS만의 문제를 넘어서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교단 파송으로 운영되는 교회연합기구가 교단의 정당한 파송 결정과 요구를 묵살하는 순간 연합정신은 무너지고 그 기관은 특정인과 특정세력의 사유물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가장 청렴하고 도덕적이라 평가받아온 CBS가 그런 선례를 남기게 될 경우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미치는 파장은 어마어마한 것이다. CBS를 그런 불명예의 대명사로 만들 것인가.

    더구나 이 모든 사태가 김근상 전 주교의 비위 논란에 따른 조기 사퇴로 시작됐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 문제가 어떻게 정리되어야 할지는 너무나도 분명하다. 우리는 이번 결정의 의미를 ‘김근상 전 주교는 성공회를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는 성공회의 공식 결의라고 본다. “억울하다. 성공회 내 일부 세력의 음해일 뿐이다”는 말을 믿을 사람은 이제 김근상 구하기에 나섰던 일부 측근과 이해관계자밖에 없다. 김 전 주교의 이사직 유지를 위해 성공회 내부의 공식 논의의 흐름과는 어긋난 입장을 CBS에 전달해온 유시경 교무원장의 책임을 묻는 요구가 성공회 공식기구에서 줄기차게 제기되어 왔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리는 지난 6월 조재호, 안영진, 김상현 이사로 구성된 대화위원회와 두 차례 만나 김근상 전 주교의 재단이사장 선출에 반대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한 바 있다. 대화위원회에 참여한 세 이사는 “(비위)사실이 확인되면 우리가 나서서 사퇴시키겠다”는 약속을 거듭했다. 비위사실을 확인하려면 사회법적으로 고소고발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고, 이는 그 자체로 성공회에 돌이키기 어려운 도덕적 상처를 입힐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 성공회는 김근상 이사장의 비위사실 논란이 사회법적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사퇴로 매듭지으려 했던 것이다. 양 노조 역시 같은 이유로 “비위 논란만으로도 재단이사장 자격은 없다”며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해왔다. 그런데도 김 전 주교는 CBS 파송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는커녕 재단이사장의 자리에까지 오르며 버티기로 일관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소속 교단으로부터 최종 교체통보를 받는 상황까지 맞이하게 됐다. 김 전 주교는 차고 넘치는 비위 논란들을 만천하에 드러내 기어코 사회법정에 올리겠다는 것인가. 솔로몬 왕의 재판정에 선 어머니의 심정을 진정으로 모르는가.

    또한 사측 역시 더 이상 김근상 구하기에 협력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사측은 김근상 이사장 취임식 강행에 적극 나서면서 사실상 김 전 주교의 입장을 옹호해왔다. 한용길 사장이 김근상 전 주교의 재단이사장 선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한 사장이 김 전 주교 구하기에 나선다면 스스로가 사장 연임 등 모종의 결탁을 자인한 꼴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CBS는 선교기관이자 언론기관으로서 ‘하나님의 선교’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세워졌다. 우리는 1980년 전두환 정권의 폭압적인 탄압을 받으면서도 생존의 기로에서 끝까지 하나님의 선교 정신을 지키고자 했던 故 김관석 사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참다운 에큐메니컬 정신을 기억한다. 그것은 NCCK에 오랜 동안 참여해왔던 모든 공교단의 역할이 ‘하나님의 선교’라는 분명한 선교목표 아래에서 하나로 합쳐질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만일 회사측과 재단이사회가 성공회라는 공교단의 결정을 거부하고 공교회 연합기관인 CBS의 정신을 훼손시킨다면 스스로 CBS의 존립근거를 무너뜨림으로써 하나님 앞에 중대한 죄악을 짓게 되는 것이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와 CBS 노동조합은 김근상 재단이사장과 CBS 재단이사회, 그리고 사측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김근상 이사장은 재단이사장직에서 즉각 사퇴해 최소한의 명예와 양심을 지키길 바란다.
    2. 재단이사회는 성공회의 이번 결정을 존중해 재단이사회를 즉시 소집하고 성공회가
    파송결정한 이경호 주교의 이사승인을 즉각 실행하라.
    3. 재단이사회는 김근상 이사장 취임을 강행한 무거운 책임을 안고 이사회 바로세우기에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한다.
    4. 한용길 사장은 김근상 이사장 구하기에 더 이상 나서지 말라.

    재단이사회가 성공회 이경호 주교의 이사 승인을 거부한다면, 이는 한국교회연합운동 사상 공교회 연합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한 초유의 사태가 될 것이다. 그 경우 재단이사회는 CBS를 한국교회의 개혁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죄악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재단이사회도 이것을 모르지 않으리라 믿는다. 만에 하나 재단이사회가 이번에도 사태를 외면한다면 우리는 CBS를 사랑하고 한국교회의 개혁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여 CBS 재단이사회 개혁을 위한 전면투쟁에 나설 것임을 엄중히 선언한다.



    2017년 9월 26일
    전국언론노조 CBS지부 • C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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