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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기자협회 성명] CBS에 대한 모독이다 : 강원CBS 보도 관련 춘천시 실무자 대응 규탄
  • 이름관리자 날짜2021-07-19 오전 9:13:49 댓글0 조회255

  • CBS에 대한 모독이다.

    CBS는 1954년 한국 최초의 민영 방송사로 출범해 뉴스, 시사, 선교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해왔다. 지난 67년 동안 CBS는 정치, 경제 권력을 감시하고 이들로부터 핍박받는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서슬퍼런 군부 독재 정권 하에서도 정의의 펜끝을 놓지 않았고, 1980년 광주항쟁 당시, 다른 언론사들과 달리 계엄군의 살인진압 상황을 현장에서 실시간 보도하는 등 이 땅의 민주화에 이바지했다고 자평한다. 전두환 정권은 눈엣가시 같던 CBS의 보도기능을 박탈했고, CBS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보도기능을 되찾기는 했지만 종교방송의 테두리에 갇혔다.

    CBS는 한국 현대사에서 보수·진보 정치이념과 관계없이 잘못된 권력 행사에는 언제든 용기있게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정권과 경제 권력이 CBS 저널리즘을 불편해 한 이유는 소수의 절대 권력이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일반 국민의 피해를 담보로 하는 행태에 CBS가 준엄하게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국민을 대신해 묻는 CBS의 합리적인 문제제기에 그간 어느 누구도 "역겹다"는 표현을 쓰지는 못했다. 정치인의 경우,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국민을 대신해 권한을 행사하는 데 대한 정책 검증과 그들의 언행, 행보 등을 국민의 입장에서 최대한 사실에 근거해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다.

    지난 9일 강원도 춘천시에서는 취수장 밸브 파손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최장 사흘이 넘는 단수 사태가 벌어졌다. 일반 춘천시민은 물론 자영업자들도 폭염과 코로나19에 단수 사태까지 겹치며 생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런 위중한 상황에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이재수 춘천시장은 지인 결혼식에 참석했고, 결혼식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13일 방역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 대상 통보를 받았다.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일시적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당연히 결혼식 참석과 결과 통보 시간 동안 단수 사태 뒷처리는 물론, 춘천시민의 생업과 안전을 책임지지 못했다. 이에 비상 재난·재해 상황에서 자치단체장으로서 적절한 행보였는지, 춘천시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는 강원CBS 소속 기자의 합리적 문제제기 기사가 출고됐다. 하지만 춘천시는 비이성적으로 대응했다.

    춘천시청 홍보부서 책임자이자 대변인 격인 조창완 시민소통담당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3억명의 기자 중 1명만이 인간이 된다' '종교 방송을 표방하는 매체의 기자가 하는 짓을 보면서 난 역겨움을 느꼈다' '(시장 스케줄) 자료를 이용해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저 기자 얼굴을 어떤 감정으로 봐야할 지 생각할수록 역겨움이 든다'고 밝혔다.

    SNS는 개인 공간인 동시에 그 사용자가 누구냐에 따라 공적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시민소통담당관이 자신의 가족 개인사가 아닌 시장에 대한 언론의 문제제기를 SNS에서 언급했다면 이는 춘천시의 공식입장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판단한다.

    시민을 대신해 시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언론사와 소속 기자에 대한 '역겨움' 운운은 CBS 저널리즘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권력 감시라는 언론 전체의 기능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로 간주한다.

    CBS는 조창완 시민소통담당관에게 묻는다!

    1. 이재수 춘천시장의 재난 대응 역할을 묻는 CBS 기사 자체가 사실관계에 어긋났나? 해당 기사는 단수 사태 당시 이 시장의 행보가 적절했는지 묻는 게 본질이다. 2주 자가격리와 검사 후 자택 대기 조치가 다르다는 이유로 언론사를 상대로 '역겹다'고 한 것인가? 기사 어디에도 2주 자가격리라는 용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2. 시장 대외 일정은 A급 보안 '대외비' 자료인가? 그래서 시장 일정을 토대로 재난 대응 적절성을 묻는 문제제기가 역겹다는 건가?

    3. 종교방송 따위인 CBS가 감히 이재수 시장의 재난 대응 적절성을 묻는게 불편하다는 건가?

    CBS는 이재수 현 춘천시장에게 묻는다!

    1. 문재인 정부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실 초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이재수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에 대한 반성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공직자의 업무 투명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내외부 일정을 1주일 혹은 2주일 단위로 공개하는 사실을 모르나?

    2. 공공기관장의 외부 일정 공개와 문제제기를 진정 불법이라고 생각하며, 조창완 담당관과 마찬가지로 언론의 합리적 문제제기가 역겹다고 생각되나?

    CBS 구성원들은 '기자 3억명 중 1명만 인간' '역겹다' 등의 명예훼손성 발언에 모멸감을 느끼며 이재수 시장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하나. 조창완 담당관의 SNS상 명예훼손에 대해 기관장으로 책임을 지고, 강원CBS는 물론 서울CBS 본사, 전국 14개 CBS지부에 사과하시길 정중하게 요청한다.

    하나. 시의 대변인이 해당 출입기자에게 '역겹다'고 표현한 만큼, 정상적인 업무관계는 종료됐다고 판단한다. 춘천시청 기자단도 기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공동성명서를 냈다. 이 세상 어느누군들 밥벌이의 고단함을 모르겠는가. 이에 CBS는 조 담당관의 ‘해임’이 아닌 ‘직무배제’ 혹은 ‘전출’을 강력히 요청한다.

    위 두 가지 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국기자협회 CBS지부와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의 공동 대응은 물론, 법인과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까지 법적절차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다.

    2021년 7월16일

    한국기자협회 CBS지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