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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피디협회 성명] '입틀막' 방심위와 한판승부를 시작한다!
  • 이름관리자 날짜2024-03-05 오후 4:42:08 댓글0 조회62
  • '입틀막' 방심위와 한판승부를 시작한다!

    황당함보다 실소가 앞선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지난 29일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법정 제재인 ‘관계자 징계’,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권고’를 의결했다. ‘관계자 징계’는 재허가 심사에 반영되는 방송평가에서 4점을 감점할 수 있는 중징계다. 윤석열 정부의 무도한 언론관을 목도하며 중징계는 예상은 했지만 빈곤한 겁박논리로 심의결정서를 들이대니 기가 막힐 뿐이다.

    <박재홍의 한판승부>의 징계 사유는 이렇다. 진중권, 장윤미 두 ‘야권’ 패널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의원 정수 감축 공약을 일방적으로 비판했으며, 출연자가 일방적 보도 내용만을 근거로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사건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진중권 교수가 무슨 야권 패널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행보를 누구보다 날카롭게 비판했다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안다. 한동훈을 하루 비판하면 ‘야권 패널’ 딱지가 붙는 것인가? 놀랍도록 민첩한 잣대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는 출연자의 발언 하나하나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방위는 천재지변이 발생한다거나 청취자의 개인적인 사정이 생기면 매일 방송을 못 들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반박했다. 이현령비현령으로 듣기 싫은 방송만 떼어서 심의하겠다는 말인가? 심의대상에 올라온 안건은 왜 국민의힘 비판 방송분량밖에 없나?

    ‘권고’를 의결한 <김현정의 뉴스쇼>도 출연 중인 장성철 정치평론가의 논조 성향을 문제 삼았다. 선방위는 진중권의 정의당 당원 소속 경력을 꺼내들어 ‘야권’ 패널이라고 정의내린 것인가? 그렇다면 장성철의 신한국당 당직자 공채 1기, 유력 보수 정치인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전력은 왜 애써 외면하는가? 선방위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여권’ 패널상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무조건 찬양하는 박수부대인 것인가?

    CBS 프로그램에 대해 ‘관계자 징계’가 의결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선방위는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설치·운영되는 법정 심의위원회이다. 하지만 최근 선방위의 행보를 보면 방송 패널 구성뿐만 아니라 패널의 특정 발언까지 간섭하며 언론검열의 도구를 자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여사’ 두 글자를 붙이지 않았다고 해서 행정지도를 받는 자유민주국가. ‘입틀막’이 이 정부의 시대정신인가? 보수언론 조·중·동 사설에서도 ‘심기경호위’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선방위라는 허울 아래 펼쳐지는 충성 경쟁의 현장을 우리는 똑똑히 목격했다. 역사는 언론자유를 붕괴하려는 권력은 언제나 심판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진중권 교수는 징계 직후 “지금이 5공이냐”며 일갈했지만 5공도 꺾지 못한 곳이 CBS다. 우리는 역사 위에 한줌도 되지 않는 언론탄압 세력을 규탄하며 더욱 담대하게 맞설 것이다.

    2024. 3. 5.
    CBS PD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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