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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성명] ‘윤석열 역사 되는구나’가 중징계? ‘최고존엄’이라 불러드릴깝쇼?
  • 이름관리자 날짜2024-04-22 오후 2:24:57 댓글0 조회34
  • ‘윤석열 역사 되는구나’가 중징계? ‘최고존엄’이라 불러드릴깝쇼?

    백선기 선거방송심의위원장님과 심의위원님들. 매주 CBS 시사 방송에 중징계 결의하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여러분의 폭주 덕에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역사적 총선 심판을 받은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또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한 법정제재를 확정하셨군요. 저희는 “이 분들은 정말 사심이 없으시구나..” 새삼 감탄하게 됐습니다. 엄중한 심판을 당한 당사자로서 움찔할 만도 한데 여러분은 이렇게 한결같으니까요. ‘조롱’에 대단히 민감한 거 같아 노파심에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건 조롱이 아닌 ‘진심’이라는 점 꼭 믿어주세요.

    전국언론노조 CBS지부도 선방심위 덕분에 무척 바쁘답니다. 여러분의 주옥같은 심의결과로 벌써 여러 번 성명서를 썼거든요. 한 달 동안 길거리에서는 선방위의 ‘표적심의’를 시민들께 알리느라 조합원들이 돌아가며 피케팅을 해야 했네요. 이번에는 형식을 한번 바꿔봤어요. 여러분이 심의 회의장에서 말씀하시는 내용들을 보면 정말 국가심의기관 위원들이 맞나 싶을 정도 수준이거든요. 이런 분들에게 굳이 ‘성명’이라는 격조 높은 형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너무 과(過)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의미 있나 싶지만 이번에도 선방심위 여러분이 무엇 때문에 중징계를 내렸는지 따져 봐요. 지난 1월31일 방송에서 김준일 평론가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한 논평을 이렇게 시작했죠. “어떤 여러 가지 법안이 있었는데 이게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가는 길이 역사가 되는구나’ 지금 2년이 안 됐는데 9번째고..” 여러분은 이 발언이 윤 대통령을 조롱·희화화하는 느낌이 온다고 꾸짖으셨어요. 또 국민의힘이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면서 당명을 ‘국민의미래’라고 지은 것에 대해 “미래가 여기저기 고생 많아. 이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라고 말하자 국민의힘을 조롱·희화화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참 맑으신 분들이세요. 이 정도 발언을 비난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 찾기가 더 힘들 텐데 말이죠. 그런데요, 백번 양보해 김준일 평론가 말이 조롱이라 가정해봅시다. 도대체 뭐가 문제죠? 여러분이 말한 ‘조롱·희화화’, 특히 권력자에 대한 비유적 표현은 다른 말로 ‘풍자(諷刺)’라 해요. 국어사전은 ‘남의 결점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하고 공격함’이라고 정의해 놨어요. 선방위 여러분이 입만 열면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권력자에 대한 풍자를 적극 보장한답니다. 언론이 대통령을 조롱한다며 분노하는 모습이 과거 공산주의 독재자들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참 아이러니죠. 중국 마오쩌둥의 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이 꼭 여러분과 같은 논리를 들이댔거든요. 여러분이 애증하는 북쪽 권력도 비슷하죠. 2024년 대한민국의 자칭 ‘자유 보수’들이 1960년대 중국 홍위병이나 하는 짓을 따라 하는 ‘웃픈’ 장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그래서 말인데요, 윤석열 대통령에게 ‘역사가 됐다’라는 표현이 거슬리면 아예 ‘최고존엄’이라고 호칭하면 어떨까요? 딱 여러분 수준이잖아요. 이쯤이면 보통 무슨 의민지 알아들으실 거예요. 하지만 선방위 여러분의 문해력은 특별하니 이해가 어렵다면 언제든 CBS노조로 연락주세요. 그럼 이만.

    2024. 04. 22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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